아라카와구, 도쿄의 숨은 매력이 있는 장소
느긋한 일상, 그리고 전통
아라카와구(荒川区)는 도쿄 중심에서 동북쪽에 위치해있고 도쿄 23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도쿄를 가로지르는 아라카와 강(荒川)에서 유래되어서, 아라카와구는 강이 흐르는 인근 평야에 자리잡은 동네다. 그래서 분위기가 조용하고 정감이 넘친다.
예전부터 서민 주택이 모여 있고, 노동자들과 중소 공장이있던 지역으로, 지금도 도쿄의 과거를 담고 있다. 오래된 거리 풍경과 정겨운 상점가 들이 많다.
노면전차와 상점가
아라카와구는 미노와(三ノ輪) 지역과 아라카와잇초메(荒川一丁目) 일대가 가장 대표적인 장소이다. 이 지역은 사쿠라 트램으로도 불리는 노면전차(도덴 아라카와선, 都電荒川線)가 다니는데, 복고적인 분위기의 노면전차를 타고 천천히 동네를 달리면 이국적인 느낌을 느낄수 있다. 여행자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노면전차를 타고 소도시의 풍경과 정서를 느낄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조이풀 미노와(ジョイフル三ノ輪)라는 지붕이 있는 전형적인 일본의 아케이드 상점가가 있다. 상점가 내에는 정육점, 반찬가게, 이자카야, 카페, 오래된 이불가게, 전통 과자점, 식재료 가게 등이 있다.이 상점가는 도쿄 현지인의 꾸밈 없는 일상, 그리고 도쿄의 옛날 풍경과 정겨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아라카와구, 원래 도쿄가 갖고 있던 서민적인 정서
아라카와구는 복지 인프라, 특히 아동과 가족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복지 센터, 공원, 어린이 도서관등이 밀집해 있고, 무엇보다 공원이 많고 녹지가 풍부한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산책 명소와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인 ‘아라카와 자연공원(荒川自然公園)’은 자전거길, 연못과 벤치가 조성되어 있어 여유롭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또한, 공동체 문화와 지역 축제가 살아있는 곳이다. 여름이면 동네마다 작은 축제가 열리고, 제등은 거리마다 걸리며, 전통 퍼레이드에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한다. 작은 규모이지만 소박하고 서민의 정서가 느껴지는 이런 지역 축제는 도쿄의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아라카와구의 진짜 매력은 ‘볼거리’가 많다기보다, 그곳에 살고 있는 도쿄 현지 사람들의 모습이다. 복잡한 관광지를 대신, 사색을 하며 천천히 걷고 소소한 일상을 마주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아라카와구를 추천한다.